최근에 제가 모 도시의 두 고등학교에서 10명 이상의 아이들과 상담을 각각 5번 이상 하면서 느끼는 게 있습니다. 불과 50여 번의 상담에 지나지 않지만, 저절로 새삼 깨달아지는 것은 '매일 따뜻한 밥(대화) 한 끼만 잘 먹었어도 애들이 잘 컸을 텐데 ...'라는 것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마약을 하거나 불안증, 우울증 등이 있는 아이는 없습니다. 살면서 매일 먹어야 할 "밥"을 제 때 못 먹으니 어린 아이들이 곤궁 끝에 엉뚱한 것으로 "허기"를 채우는 것입니다. 제가 가서 아이들을 분석하고, 그 증상에 맞는 치료책을 강구하기도 하지만, 그냥 아이들에게 "너는 태생적으로 소중한 가치를 지닌 존재야.", "너 참 멋있다.", "너 은근 대단한 녀석인데?" 등의 말을 해 주면서 농담도 하고, 그냥 경청하면서 같이 눈물짓기도 하고, 웃기도 하니까 중증이 아닌 대부분의 경우 이미 별로 아픈 데가 없습니다.

따로 특별한 "보약"을 먹이지 않아도, 그냥 매일 칭찬과 격려라는 사랑의 언어로 아이들의 가치를 인정해 주면서 좀 시간을 들여서 생활습관을 제대로 다시 들이면 될 정도입니다. 그러므로, 한창 자라나는 자녀들이 있는 가정의 부모님들은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히고, 부모와 소통이 원활한 아이들로 키우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따뜻한 "밥"을 먹이시면 좋겠습니다.

A. Abba Father(하나님 아버지)께서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을 닮게 창조하셨음(창세기 1:27)을 깨닫고, 아이들은 모두가 태생적으로 귀한 가치를 타고 태어났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또한 자녀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님이 매우 짧은 기간 동안 부모에게 위탁한 축복의 선물임을 아셔야 합니다. 내 것이 아니므로, 함부로 대하지 말고, 내 맘대로 기르지 말고, 태생적 가치와 후천적으로 그 아이의 평생을 통해 성취해야 할 아름다운 사명을 이루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B. "Beautiful!" 같은 긍정적인 칭찬과 격려를 자주 해 주십시오. 사람에게 가까운 사람들은 그 사람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거울 같은 존재들입니다. 부모, 친구, (나중에) 배우자, 자녀들이 가장 영향력 있는 거울들인데, 그 중에서 부모의 영향력은 지대합니다. 특히 어릴 때는 부모가 하늘 같은 존재인데, 부모가 "저 녀석은 누굴 닮았나 몰라.", "머리가 나쁜 녀석", "넌 뭘해도 되는 게 없구나." 류의 부정적인 말을 하면, 아이들은 정말로 자신이 형편없는, 앞으로 노력해도 소망이 없는 존재로 자신 가치를 고정시켜 버립니다. 이런 아이는 자존감이 낮아서 열등감이 많고, 남들의 사소한 공격에도 과민하여 남들과의 관계가 불안하고, 자신감이 없어서 사회에 나가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은 영위하기 힘들어집니다. "넌 정말 대단한 녀석", "넌 참 앞으로 뭘해도 될 놈", "너 혹시 천재 아니니?" 등의 긍정적인 칭찬과 격려를 통해서 아이의 건강한 self-image를 형성하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C. Community(공동체)를 귀하게 여기는 아이로 키워야 합니다. 공동체가 없이 혼자서 잘 자라고, 성공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남의 도움이 필요하고, 남들과의 사랑의 관계 속에서만 행복할 수 있도록 사람은 태생적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공동체의 소중함을 알고, 가정, 학교, 회사, 나라 등의 소속단체를 잘 섬기는 사람으로 양육해야 건강한 관계성 속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됩니다.

D. Dead-end(막다른 골목)으로 아이를 몰아가는 상황은 만들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런 걸 일부러 의도하는 부모님은 없겠지만, 뭔가 충고를 하거나 한두 번 말로 바로 잡은 다음에, 그렇게 되려고 아이가 노력하는 중인데 얼마 되지도 않아서 (예를 들어, 다음날이나 그 다음 주에) 그렇게 금방 바뀌지 않았다고 다그치고 몰아세우면, 아이들은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이런 식의 엄마/아빠랑은 대화하고 싶지 않다. 정말 스트레스 쌓인다. 대학만 가면 나는 가능하면 부모와 대화 안 할 거다.'라는 식의 마음을 먹게 됩니다. (우리 부모는 뭐 그렇게 단번에 바뀌나요?) 그러므로, 한번에 아이가 바뀌지 않는다고 성급한 마음을 먹지 마시고, 좀 여유를 가지고 격려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아이의 변화를 오히려 앞당기고, 자녀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해서, 대화의 채널이 유지되게 합니다.

물론 상황의 경중은 있지만 부모들이 이런 기본만 제대로 배워서 일상의 대화 속에서 그냥 따뜻한 "밥"만 하루에 한 끼 제대로 먹이고, 집이란 곳이 비판 받을 염려 없이 뭐든지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곳만 된다면, 우리 아이들은 놀랍도록 건강하고 행복해지면서 세상이 놀랍도록 바뀔 것입니다.

김 정우 목사

  • 발렌시아 새누리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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