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값 성토 비용이 좌우할 수도

복성토는 시골 집짓기의 ‘필수’ 과정입니다. 곰나루 중개사를 예로 든다면, 땅을 찾는 손님들의 90% 이상은 집 짓는 걸 염두에 두고 있더라고요. 굴삭기를 동원하지 않고 집을 지을만한 땅들은 사실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굴삭기의 힘을 빌린다는 건, 복토나 성토 혹은 절토를 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해도 무방합니다.
특히 최근 전원주택을 지으려 하는 분들 가운데는 밭이나 논 혹은 임야를 구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임야는 절토까지 동반하곤 하지만, 밭이나 논은 복토나 성토가 기본이라고 간주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헌데 복토나 성토 때로는 절토 비용을 제대로 감안하지 않거나, 그 비용을 충분히 추산하지 않는 분들을 적지 않게 대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복토나 성토 비용은 얼마나 들까요? 결론적으로 얘기한다면, 평당 50만~60만원이 넘는 값비싼 땅이라면 복토 성토 비용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볼 때, 30만원 혹은 그 이하 가격대의 토지를 구한다면 복토 성토 비용을 필수적으로 계산해 둬야 합니다.
논과 밭은 아주 간단한 절차를 통해, 지목변경이 되는데요. 꼭 물을 많이 대는 논이라고 해서, 복토 성토를 많이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저지대에 자리 잡은 밭이 천수답 같은 고지대의 논보다 복토를 더 많이 할 수도 있다는 점 유의하도록 하시고요.

복토 비용을 첫 번째 좌우하는 건, 흙의 양입니다. 흙의 질 그러니까 토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양이 비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1평을 1미터 높이로 성토한다면, 최대 5만 원 가량이 들 수도 있습니다. 물론 2만 원 선에서 해결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들어가는 흙의 양이 똑같은데도, 왜 이렇게 흙 값이 차이가 날까요? 흙을 퍼오는 곳에서 흙을 날라다 붓는 곳까지 거리 등의 요인도 있을 것입니다. 덤프 트럭이 움직이는 거리가 멀수록, 기름 값도 더 나오고, 하루에 운반할 수 있는 총량에도 차이가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성토에 필요한 흙은 일반적으로 멀어봐야 반경 10km 안에서 구하는 게 상례라는 점을 감안하면, 운반거리가 결정적 요인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보다는 성토를 해야 하는 토지의 위치가 가격 결정에 더 큰 변수가 되곤 합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덤프 트럭의 용량은 보통 5톤, 15톤, 25톤짜리입니다. 헌데 시골 지역의 경우 여러 가지 이유로 예를 들면, 15톤이나 25톤 덤프 트럭이 진입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25톤 덤프 트럭의 하중을 견디기 어려운 소형 다리가 놓여 있거나, 길이 좁고 좌우 회전 등이 어려운 이유로 큰 트럭이 진입하기 쉽지 않은 장소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포장도로 파손 등을 이유로 시골 마을에서 25톤 트럭의 진입을 막는 예도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고요, 25톤 트럭이 50~60회 이상 왕복한다면 시골 도로들의 경우 실제 상당한 파손이 일어나기도 하거든요.
또 하나 시골 토지의 경우 대형 트럭의 교행이 쉽지 않은 예도 많습니다. 대형 트럭이 서로 비켜서 움직일 수 없다면, 한 대가 들어가서 흙을 부린 뒤 다시 나온 뒤에야 또 다른 차량이 진입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작업이 굉장히 늘어지게 되고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같은 양의 흙을 쏟아 붓는데도 비용이 곱으로 뛸 수도 있는 것입니다.
땅을 구입할 때, 평당 5천원 깎으려 무진 애를 쓰고 뜻을 관철시켰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나 해당 토지에 평당 5만 원 정도 어치의 흙을 성토해야 제대로 집지을 부지가 마련된다면, 5천원 깎은 게 헛된 수고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50~60년 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굴삭기 등 장비가 좋은데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성토를 잘하면 얼마든지 훌륭한 집터가 될 수 있는 땅들이 많습니다.
성토 하는 게 꺼림칙해서 좋은 위치의 땅을 포기하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십중팔구 성토는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나 그 비용을 십분 감안하라는 뜻입니다. 토지 구입비용에 성토 비용 까지를 더했을 때, 이미 성토가 돼 집이 들어선 이웃 유사 토지와 가격이 비슷하다면 문제가 없지만, 성토 비용까지를 고려했을 때 조건이 유사한 토지에 비해 훨씬 지출 비용이 크다면 포기하는 게 좋습니다.

 

김창엽

농부/기자/공인중개사
 MIT 나이트 펠로우
북미 10개월 노숙여행기
 <길 위의 바람이 되다> 저자
곰나루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
changyopkim@hotmail.com
010-9231-0364(한국)

“땅 값, 성토 비용이 좌우할 수도”의 한가지 생각

  • 저지대를 복 성토로, 또는 고지대를 절토해서
    창고나 펜션 (도로가 큰화물차출입가능한조건)
    건축가능한 싼땅 있으면 좋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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