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9:14에서 다윗 왕은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1. 한국어로 묵상(默想)의 사전적 의미는 "눈을 감고 말없이 마음속으로 생각함"이고, 제가 신앙생활을 해 오면서 체험적으로 다가오는 의미는 "깊이 반추하고 생각함" 정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실제 저자의 의도가 어떤 것인가 살펴봐야 하겠지요. 사실 모든 성경의 저자들은 실제 저자가 아니고, 하나님이 저자이시되, 그것을 기록한 인간들은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being inspired) 하나님의 생각을 받아적은 기록자들일 뿐입니다. 이 경우의 받아쓰기 기록자는 이스라엘을 40년이나 다스렸던 왕이었던 다윗입니다. 그가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가운데 묵상이라는 단어를 위해서 선택한 히브리어 단어는 (영어로 표기하자면) "higayon"라는 명사입니다. 그런데 명사는 이미 그 의미가 비교적 고착된 단어이기 때문에, 그 살아있는 "활발한"(active) 뜻을 알려면 그 명사가 동사로부터 파생된 경우 그 동사의 뜻을 살피는 것이 유익합니다.

2. 이 명사는 "hagah"라는 동사에서 왔는데, 이 동사의 뜻은 영어로 imagine, meditate, mourn, mutter, roar, sore, speak, study와 같은 뜻을 가짐을 볼 수 있습니다.
(1) 깊은 생각을 하되(meditate), 이것은 그냥 맹숭맹숭하는 생각이 아니라, 나의 삶을 생각 속에서 다 떠올려 볼 때(imagine)에 쓰라리게(sore) 거칠게 포효하며(roar) 애통하는(mourn) 중에 입술에서 떠듬떠듬 나오는(mutter) 것이지, 평소에 늘 반복하여서 너무나 익숙한 ... 이젠 다 외워져서 입술에 모터를 단 듯 유창하게 기계적으로 나오는 그러한 그 무엇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2) 내 안의 아픔(sore)를 토로하는 것
(3) 내 안의 감정적 에너지(화, 울화, 슬픔, 분노 등)을 토로하는 것
(4) 내 안의 슬픔을 애상하는 것(mourn)

3. 그런데 지금 무엇을 그렇게 묵상한다는 것입니까? 그것은 내 마음인 것입니다. 여기서 히브리 원어로 마음은 그냥 "심장"(leb)이지만, 그 의미는 속사람, 마음 등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사실 심장이라기보다는) 내 뇌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감정, 욕망, 동기(motive), 의도, 계획, 목적, 목표 등)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한 귀절은 "지금 나의 힘이고 구원자이신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내 입술에서 나오는 모든 말 그리고 내 생각에 대한 묵상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기쁘게 받아들일 만하기를 기도합니다."라는 뜻인데, 말도 조심해야 하지만, 실제로 말은 마음에 있는 것이 나오는 것이니, 실은 마음을 더 조심해야 하는데 ... 그 마음을 내 속에 떠오르는 대로(raw) 그냥 다 말로 내뱉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시기에"(즉 하나님의 관점 내지 말씀에 비추어 볼 때에) 합당한가 생각해 보고, 그렇지 않은 점들이 있다면 가슴 아프게 애통하며 그 회개를 신음하듯 하나님 앞에 토로하라는 것입니다. 즉, 이 묵상은 나를 고쳐서/치유하여서 원래 내가 지어진 모습인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묵상인 것입니다.

4. 그러므로, 묵상이란 나의 삶을 하나님의 관점/말씀에 비추어 볼 때 잘못된 점이 있으면 고치려는 아픔, 혹은 내 안의 힘든 감정을 하나님께 아뢰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존경하는 모세나 신약시대의 바울이 위대한 점은 물론 각각 출애굽의 총사령관이었고, 신약의 거의 반을 기록한 저자라는 점도 있지만,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의 부족한/잘못된 점들을 아프도록 회개하고 힘든 점을 하나님께 아뢰는 데에 있습니다.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기본이 그런 사람들이었기에 하나님께서 쓰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희들의 말씀 묵상이 그저 신앙적 의무방어 혹은 학문적 탐구가 아니라 실제로 우리 삶이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난 점이 있다면 아프더라도 고치는, 또한 우리의 힘든 점들을 하나님과 나누는 치유/회복의 고백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김정우 목사 (발렌시아 새누리교회 담임, 661-964-8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