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데일에 사시는 연세가 지긋하신 분에게서 전화가 왔다. 차사고가 나서 차가 부서졌는데 사고 낸 사람이 고쳐준다고 했는데 안 고쳐주어 소액 청구 재판을 하려고 하는데 통역을 좀 도와줄 수 있느냐고 하는 것이었다.

사건의 발단을 이렇다. 전화주신 분이 중고차를 2월에 샀다. 그리고 그 다음 날 가주운전면허국(Department of Motor Vehicle)에 차의 새주인으로 등록을 마쳤다. 그리고 중고차는 산 후에 30일 안에만 보험에 들면 된다는 것을 알고 여유를 가지고 자동차 Smoke Check를 하면서 보험에 안 들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집 앞의 길거리에 주차했는데, 아침에 자고 일어나 보니 미국사람이 지나가다가 갑자기 개가 차 앞에 나타나는 바람에 급정거하다가 그만 길가에 세워둔 차를 들이받았다. 피해 액수를 현금으로 해결하자고 사전에 말하고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바디숍에 알아보니까 총 $3900 상당의 피해(Damage) 액수로 추정(Estimate)되었다. 1주일 안에 사고낸 사람에게 전화오면 피해액이 $3,900정도이지만 현금으로 $2000을 받는 정도로 흥정하려고 했다. 그러나 1 주일이 지나도 약속한 사람에게 연락이 안오는 것이다. 그래서 전화해 보니, 그 부인이 전화를 받는 것 같은데 그런 사람 없다고 잡아뗀다는 것이다. 느낌에는 마누라 차이고 보험을 안 들어서 피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10일이 지난 후에 다시 전화 했더니 여전히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소액 청구 재판을 시작하기 위해서 사고 난지 한 달이 지난 후에 편지를 보냈다. 등기로 된 편지를 보냈는데 지금 현재까지 연락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액 청구 재판소에 항의 하려고 하는데 법원에 갈 때 통역을 부탁하셨다.

같이 소액청구 재판 날짜 잡힌 날 만나서 법정에 갔다. 제일 먼저 재판 날에 온 사람들에 대한 사람들을 점검(Roll Call)했다. 그 다음에 재판에 연관된 모든 사람들이 전부 일어나 맹세를 한다(Sworn In). 그 다음에 원고와 피고가 차례로 나간다. 그리고서는 서로의 상황(Case)을 말한다. 원고가 먼저 시작하고 피고가 나중에 자기를 변호한다. 법정에서 설명하기를 원고가 피고에게 우월한 증거(Preponderance of Evidence)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소송에서 이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드디어 우리 케이스에 놓고 판사가 부른다. 그리고서는 원고와 피고에게 California Academy of Mediation에서 일하는 전문 중재인을 소개한다. 그래서 법원에 마련된 조그만 방에서 원고와 피고가 만나 서로 이야기를 한다. 나와 같이 간 분이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라 피고에게 그 동안 쌓인 분노가 치솟아 언성이 높아졌다. 그래서 중재인은 원고와 피고를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먼저 우리측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서는 피고인 상대방의 상황을 따로 듣는다. 그래서 합의를 만들어 내었다. 서로 합의서에 싸인하고 마쳤다. 중재인이 말하길 만일 피고가 약속 한 금액을 내지 않으면, 판사가 판결 결정문(Judgement)을 준다고 한다. 그러면 못받은 돈을 받도록 노력을(Pursue)할 수 있다고 한다.

<교훈>
1. 법정은 상당히 공정하게 운영된다. 이번 케이스인 경우에는 원고가 나이가 지긋하시고, 영어가 부족하고 아울러 나 자신이 공식 법정 통역사가 아니니까 법정에서 공방하지 않고 중재인에게 넘겨서 해결하도록 하였다.
2. 나이 많고 영어 못하는 한인이라고 미국인이 무시하고 대강 넘어가려고 했었다. 그러나 정당하고 합법적인 대응을 통해서 피해 보지 않고 적절한 댓가를 지불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