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있게] 하나님께서 다 마련해 주실 거야. 일단은 믿음으로 추진하는 거지 (means ... 신용카드를 먼저 쓰는 것).

그래서 제가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일이 하나님 보시기에 기뻐하는 일이라면 하나님께서 재정은 다 채워주실 거예요."
 
아내: ['그럴 리가 있을라구?'라고 이마에 명백히 쓰여진 표정을 지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북가주의 모 교회에서 신학생 전도사였는데, 제가 한국으로 떠나는 날은 주일(일요일) 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교회에 갔는데, 10여 년 전에 남가주에서 알았던 집사님 가족이 연락도 없이 갑자기 저희를 보겠다고 그 교회로 찾아오셨습니다. 그래서 같이 예배를 드리고, 점심 시간에 그 동안 쌓인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곤 헤어졌습니다. 그리고서 나는 집에 오기 바쁘게 짐을 챙겨서 공항으로 가고, 자정 좀 넘은 시간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탑승 전 좀 시간이 남아서 아내에게 전화했습니다.
 
나: 잘 다녀올게요. 우리 기도합시다.
아내: 아, 아까 당신이 조집사님네와 얘기하다가 다른 일 보러갔을 때 내가 당신이 한국에 다녀온다고 하자, 부인 집사님이 수중에 있는 돈을 봉투에 넣어서 우리에게 주셨어요. 그게 얼만지 알아요?
나: [!!] 얼만데?
아내: 571불이나 되네!
나: [의기양양하게] 봐. 하나님께서 이미 아시고 떠나기도 전에 도우시잖아!!
아내: [갑자기 처음의 냉정한 모드로 돌아가서, 이렇게 딱 한 마디 한다.] $1429 남았어.
나: [!]

[한국에서의 일 초간단요약: 사실 저는 한국 병상의 후배에게 가기 전부터 미국에서 이멜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세브란스에 입원해 있는 그녀의 병실로 가자, 그동안 그녀를 위로/치유하고자 왔던 모든 승려, 신부, 목사들이 다 면회금지였는데, 저만 친한 서클선배이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면회가 되었고, 그녀는 저에게 어쩐 일로 한국에 왔길래 그렇게 자신의 병상까지 찾아와 줬냐고 묻습니다. 저는 단지 너를 보기 위해서 왔다고 말하고 구체적이지만 간략하게 정말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정 몸이 낫지 않고 코마에라도 빠지게 되면 반드시 "예수님"을 입술이 움직여지지 않아도 마음으로라도 부르면 반드시 오셔서 너를 구원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사하고 병실을 나오려는데, 그녀가 불렀습니다. "왜?"하며 돌아보자, 그녀는 잠시지만 영원처럼 저를 쳐다봅니다. 저는 그녀에게 안심할 수 있는 미소를 지어주고, 힘내라는 인사를 하고 나왔고 그렇게 저는 최선을 다하고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자 아내는 나머지 1400여 불은 어떻게 할 거냐고 묻습니다. 조금 기다려보자고 하고 저는 신학교 기숙사 우편함에 가서 우편물을 점검했더니, 거기에 아내의 봉급 수표가 들어 있었습니다. 미국 대학교에서 성악 석사 밖에 안 했지만, 제가 다니던 신학교는 작은 학교라 음악과에서 아내를 성악과 겸임교수로 고용해서 한 학기에 성악과목을 하나 가르치고 있었는데 워낙 박봉인 곳이라 한 학기 봉급이 정말 적어서 한 학기 봉급을 한 번에 주는데, 바로 그 수표였습니다. 집에 와서 아내와 함께 열어보니 "세상에!" 금액이 $1427.22! (앞서의 $571과 합치면 거의 $2000 아닌가!)
 
나: [의기양양하게] 봐요! 하나님께서 가기 전부터 채워주시더니, 다녀오자마자 채워주셨네!!!
아내: ['I don't believe this!!' 표정으로] 아니 이게 뭐야??? 하나님이 뭘 채워주셔?? 이건 내가 내 손으로 번 거잖아요!!!
나: [답답천만, '앞으로 갈 길이 참 멀고도 험하네 ...'하는 표정으로] 당신 참 모르네. ... 하나님께서 주시는 가장 큰 복은 내가 건강해서 내 손으로 내게 필요한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거야. 당신은 하나님께서 무슨 로토라도 터지게 해 주실 줄 알았나요?
아내: [0.1초도 채 안 되어서, 당연충만한 표정으로] 응!
나: 아이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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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 자신의 능력이나 평소의 상황과 너무 다른 대박이 나면 안 그런 척해도 저절로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거들먹거리기 마련이고, 또한 너무 힘든 일이 생겨도 기가 죽어서 낙심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복은 내가 열심히 일해서 내가 일한 바에 합당한 수입을 버는 것이 교만도 낙심도 하지 않고, 건강한 자존감을 유지하며 내 필요가 채워지기에 하나님께서 주는 복 중에 최고의 복인 것입니다. 그리고 복은 나와 내 가정, 내 자식만 누리라고 주신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모든 복(resources)를 주시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에게 축복의 통로가 되게끔 주시는 것입니다. 즉, 나는 복의 유통자이지, 복의 소유나 누릴 권리를 주장할 있는 자가 아닌 것입니다.
복에 대한 이런 진리를 일찌기 깨우치는 사람은 쓸데없고 방향이 잘못된 인생을 열심히 사는 "무거운 짐"을 지지 않아서 자유롭고, 낭비가 없는 인생을 살게 되고, 그래서 행복하고 진정한 성공을 누리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에필로그]
제 미국 돌아온 일주일 후 그녀는 상태가 좋아졌다가 2주일 후에 이 땅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부탁해서 저 대신 그녀의 빈소에 보낸 저의 초등학교 동창(목사 사모)는 그녀를 본 적이 없었는데, 빈소 가기 전날 꿈 속에서 어떤 여자를 보았습니다. 하얀 옷을 입고 화안하게 웃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빈소에 갔더니 그 여자가 바로 영정 사진 속의 그녀였다고 합니다. 제 동창 사모는 자신이 가끔 중요한 일이 있으면 "영험한" 꿈을 꾼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사건이 그녀가 천국에 간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우 목사 (발렌시아 새누리교회 담임, 661-964-8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