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4.19, 5.18, 6.25 최근의 4.16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날) 까지 한국 사회에 깊고 깊은 상처를 드리운 일이 발생한 날들이다. 짧게는 몇 년전에 길게는 백 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 상처는 현재 진행형이다. 얼마 전에 야당의 대표가 5.18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를 방문했다가 격렬한 항의와 마주해야했다. 아직까지 5.18은 아물지 않은 깊고 깊은 상처다. 그 상처를 조금만 건드리면 쓰리고 아프다.

사실 3.1운동과 4.19혁명으로 인한 상처도 치유되었다기 보다는 세월이 흘러서 잊혀졌다고 보는 것이 맞다.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때, 성숙한 대응을 어렵게 한다. 최근의 한일관계의 냉랭함도 광복 후 일제 잔재를 건설적으로 청산하지 못함으로 온전한 회복을 이루지 못해서 오는 일종의 후유증이다.

상처입은 치유자라는 말이 있다. 반만 맞는 말이다.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는 절대 다른 사람을 치유할 수 없다. 상처가 회복된 사람이 사회가 치유할 능력을 갖게된다. 격동의 근현대사를 겪으며, 한국 사회는 제대로된 치유메카니즘을 가져보지 못했다. 상처를 치유하는 정신적 사상적 풍성함이 메마른 까닭이다. 사람이 모이면 크고 아름다운 건물을 갖기에 바빴지만, 그 곳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오히려 사람들을 절망에 빠뜨릴 뿐이다.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그리운 계절입니다.   

 

 

                백마 타고 오는 초인 (광야)

                                                                 이 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은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 권승룡 목사
    661-317-5372
    jfpckwon@gmail.com
    예수가족교회 주소 : 28466 Constellation Rd. Valencia CA 9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