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등학교 때, 대학 전공을 정하기 위한 이과/문과 반 편성은 불과 8분 걸린 것 같습니다. 고1 말에 어느 날 담임 선생님이 하교 직전에 들어오셔서 세 문장으로 처리하셨습니다.

“다 눈 감아!”

“이과 손들어 봐!”

“문과 손들어 봐!”

향후 80년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심각한 결정인데 불과 8분에.   학부에서 배를 설계하는 조선공학을 전공하게 된 저는 그 전공이 저와 잘 안 맞는 것 같아서 같은 공대의 전산기공학과 과목 하나를 전공선택으로 들어보려고, 제 과의 지도교수에게 승인 싸인을 받으러 갔더니 (지금은 돌아가신, 성함도 잘 기억 안나는) 그 교수님은 마치 저를 무슨 공산당/변절자 취급하셨습니다.

그 후에 미국으로 오게 되면서 저는 제가 원하던 컴퓨터 공학을 대학원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박사학위를 마칠 무렵에야 깨달았습니다: ‘아 … 나는 문과 성향이 강하구나!’ 그래서인지 후에 저는 특허법 그리고 그 후에 신학과 상담심리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참 많이도 공부했죠? 그러나 공부가 무슨 노동이거나 꼭 무슨 학위를 따야 하는 것이 아니고, 평생 필요한 것입니다.

꽤 많은 엄마들이 육아/가사일은 그냥 “솥뚜껑 운전”이라고 스스로 비하하는 경향이 있지만, 여러분 자녀교육만 해도 엄청난 공부가 필요한 연구분야인 것 인정하십니까?) 제가 다양한 공부를 하게 된 것은 제가 우유부단한 스타일이라서 그렇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이것은 누구나 … 사실은 100% 이과 혹은 100% 문과로 나뉠 수 있는 분리형 인간이 아닌, 양쪽을 몇 % 씩 가지고 있는, 이미 내재적으로 통섭형인 융합형 인간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현재 독일의 연임총리인 앙겔라 메르켈의 경우가 바로 그런 융합형 인간의 좋은 예입니다. 목사인 아버지와 라틴어/영어교사인 어머니 밑에서 성장한 그녀는, 언어에 뛰어난 소질을 보여서 통역사가 되려고 했는데, 결국 “사정이 여의치 않아” 양자화학 분야의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습니다.

그녀는 적은 말수로 자신을 잘 표현하는 뛰어난 재주가 있었고, 결국 독일 수상인 헬무트 콜의 총애를 받아 그의 양녀 대접까지 받지만 그의 마스코트 역할에 머물지 않고, 나중에 그가 부정을 저질렀을 때 그를 보고 어서 물러나라고 가장 먼저 말하는 사람이 됩니다. 기독교 민주당의 대표가 되어서 독일 총리를 연임하고 EU(European Union)의 강력한 리더이지 전세계에 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리더의 한 명입니다. 더불어 그녀는 독일어 외에 영어와 러시아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여러 분야에 걸쳐 재주가 있는 그녀를 이과나 문과 중 하나만 택하라고 하거나, 하나의 좁은 전공학과에 억지로 밀어넣고 나오지 못하게 했다고 상상해 봅시다. 그런 사회는 미래의 독일의 총리 및 EU의 강력한 리더를 죽인 꼴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자신이나 자녀의 전공이나 커리어를 너무 단순하고 편협하게 결정하지 말고, 어릴 때부터 어떤 남다른 특성을 지적, 정서적으로, 기술적으로 가지고 있나 잘 관찰하여서 잘 기도하면서 (사실 이것은 정말 하늘의 도움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 “아이”(나일 수도 있고 우리 아이일 수도 있는)가 하늘로부터 받아서 타고난 은사와 기질을 최대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 대목에서 크리스천인 사람은 그 최대화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길로 가야 하는 것임을 생각하게 되겠지요. 왜냐면, 우리를 자녀처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다 보면 우리가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 김 정 우 (발렌시아 새누리교회 담임목사) 661-964-8205 [/su_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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