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의 어머니가 아들의 교육을 위해서 이사를 3번이나 갔다는 것을 표현하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가 저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자녀들이 자라나는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가입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자녀교육의 필수요건은 좋은 부모입니다. 아무리 좋은 학교와 교회에 자녀를 보내어도 부모가 안 좋으면 그 자녀는 망하는 것입니다. 왜냐면 부모는 최초이자 최후의 교사인 평생교사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학교교사와 교회의 자녀교육 담당 전도사에 대하여 많은 불평을 하지만, 자녀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교사인 자신들의 교육적 자질과 보여야 할 모범에 대해서는 새카맣게 잊고 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저는 일년에 최소 2번의 부모들을 위한 자녀교육 세미나를 뒤늦게나마 작년 12월의 시작하고, 이번 5월 19일에 제2회 자녀교육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2회 세미나는 "자녀와의 대화/소통"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는데, 강사인 저도 준비하면서 부모로서의 제 자신에 대하여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60년대에 태어난 저는 제 세대가 자녀들이 98% 그러하듯 부모로서의 건강한 소통이 뭔지, 자녀의 정서함양(EQ)이 어떻게 자녀의 은사(타고난 소질) 발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부모님들도 그런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기껏해야 막연하고 비구체적인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든지 단순화된 삼강오륜의 골자 정도나 익히면 다행이었습니다. 어떻게 안정된 EQ가 타고난 은사의 발휘에 영향을 주는지는, 타고난 (물론 연습벌레이기도 했지만) 골프 천재인 타이거 우즈도 관계가 복잡할 때에 경기내용이 형편없어지는지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거의 모든 한인1세들은 잘 살기 위해서, 특히 그들의 아메리칸 드림의 주요한 일부는 자녀들이 잘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자녀가 좋은 대학을 가고 돈 많이 버는 직업(의사, 법조인, CEO 등)을 갖는 것이 자녀교육 성공의 정의라고 착각을 합니다. 그 결과 부모들은 일만 죽어라고 하고, 자녀들과 대화는 거의 전무합니다. 대화를 해도 매우 사무적이고 비인격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에 성적 뭐 받아왔냐, 왜 이번에 성적이 B로 떨어졌냐, 옆집 아들/딸은 올A 맞고 아이비리그 대학교 가는데 넌 뭐하고 있는 거냐 (막상 부모 본인은 학창시절에 열심히 공부를 안 했거나 올A를 맞지도 못했으면서 ...) 등입니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화초에 물이 비료를 안 주면 죽는 걸 뻔히 알면서도, 자녀라는 가장 중요한 화초에는 물/영양분을 안 줘도 저절로 잘 자란다고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팥 심어도 콩이 나야 한다고 굳게 믿는 것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이번 자녀교육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여러 가정의 자녀들에게 설문조사했을 때 그들이 불만을 표하면 바뀌기를 원하는 (사실 많은 경우 이미 포기한) 부모들의 잘못된 대화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모 중심적 일방적 대화, 같은 내용의 일상적 반복(잔소리화), 자녀의 상황을 안다고 단정하면서 자녀의 얘기는 경청하지 않는 태도, 자녀의 프라이버시를 무시하는 모습(노크도 없이 방문 벌컥 열기, 자녀의 사적인 부분을 부모의 친구들에게 함부로 얘기하기 등), 부모의 스트레스를 자녀에게 푸는 것, 자녀를 아기취급하기, 자녀 방치 및 자녀 방치와 똑같이 나쁜, 다 해주기(그래서 스스로 독립하도록 가르쳐 주지 않기), 자녀의 정서에 극독인 잦은 부부싸움 등.

부모들이 고쳐야 할 대화의 패턴을 보면서 여러가지를 알 수 있지만, 가장 확연히 떠오르는 중요한 본질은 "가치존중"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대하는 관점과 가치관에는 자녀에 대한 존중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마치 신이고 자녀는 자신의 피조물/예속물 내지 자신의 소유인 줄 압니다. 비록 부모의 몸을 빌어서 자녀는 태어나지만, 자녀는 하나님께서 우리 부모들에게 잠시 맡겨주신 귀한 선물/손님입니다. 부모들은 청지기 의식을 가지고 자녀를 거룩하고 훌륭하게 잘 키울 소명에 가까운 사명이 있습니다. 자녀는 절대로 내 맘대로 대할 수 있는 만만한 존재가 아닌 것입니다. 세상에 오만 가지 문제가 영원히 계속되고 있는데, 사실 모든 사람이 누군가의 자녀인 만큼 각 부모가 자신의 자녀들만 잘 키워서 성품/관계성이 좋은 사람으로 양육한다면 이 세상의 모든 문제들은 자연재해를 제외하고는 다 해결될 것입니다. 그만큼 자녀교육은 인류 전체의 모든 삶의 영역과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중대사인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행복은 관계가 좌우하는데, 바람직한 관계(사랑의 관계)를 형성/유지하기 위한 제대로 된 사랑을 사람들은 모릅니다. (안다고 착각하고 자타 간에 사랑의 이름으로 괴로움을 주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참 사랑을 유일한 사랑의 저자인 하나님으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1) 먼저 하나님께 사랑을 배워서 내가 잘 누리고 배우고, (2) 그 연후에야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성경 마태복음 22장 34-40절 내용입니다.) (1)을 먼저 하지 않고서 (2)를 하기에 인생들이 괴로워지는 것입니다.

저희 모두가, 특히 부모 된 이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성경말씀을 잘 연구하여 배우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좋은 부모가 되어서 저희들에게 "잠시"(의외로 짧은 세월) 맡겨진 소중한 자녀들을 바람직한 대화를 통하여 잘 양육할 때에 자녀들이 성품/관계성이 좋은, 원만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학력, 재력, 외모, 유명세 등의 껍데기가 아니라 인생의 본질적 행복을 누리는 참 성공의 인생을 살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김정우 목사 (발렌시아 새누리교회 담임, 661-964-8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