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발표된 2011년 4분기 미국 국내 총생산이 2.8% 상승했다. 기존의 기대치인 3.2%보다는 하향 조정되었다. 실망스럽다. 또한 연방 공개 시장 위원회는 아직도 고용이 지지부진하고 경제 성장이 완만하여서 2014년 말까지는 지금처럼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한다. 1월달 제조업지수와 소비자 신뢰지수도 소폭 하락했다. 반면 지난 주 발표된 각종 시장 지표들을 보고 있노라면 앞으로 미국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강한 신호는 아직 없지만 신규 주택 공사가 늘어나고 있고 실업률도 8.3%로 내려가고 있다. 이에 덩달아 소폭이지만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올라갔다. 어떤 분석가는 ‘지금은 Post-Recession이다’라는 표현을 하면서 불황기를 벗어나고 있다고 전망한다. 이처럼 같은 기간 동안 경기와 시장에 대한 다른 숫자와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딱 지금이 종잡을 수 없는 경제 상황이다. 주택 시장에 대한 분석가들도 똑같이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는 에이전트가 보는 시장도 마찬가지로 헷갈린다. 주택 경기가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피고 있다고 실제로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으면서도 이번 경기 침체기가 언제 끝날 것인지에는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지난 몇 주 동안 있었던 사례를 들어 숫자가 아닌 실제 체감 경기를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

사례 1)
한인 타운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요즘 부쩍 늘고 있다. 즉 수요가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작년 여름부터 매물난을 겪고 있는 한인타운과 행콕팍 지역에는 유닛과 콘도 공급이 달린다. 이 지역에서 투자 매물을 찾는 투자자들은 수만불의 웃돈을 주어도 오퍼에서 탈락하는 현상이 잦아졌다. 비교적 상태가 좋은 주택이나 유닛은 8-10개의 복수 오퍼가 들어오기 일쑤이다. 지금이 부동산 불황기라고 말하는 것이 무색하다. 이런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자 숏세일인 경우 셀러가 바이어에게 이사비등 각종 명목으로 은행 몰래 뒷돈을 달라는 탈법도 조장되고 있어서 바이어로서 주의가 요망된다. 적어도 한인타운에서 투자 기회를 잡는 것이 부동산 활황기때 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사례 2)
엘에이로부터 많이 떨어진 외곽의 경우는 한인타운과 비교하면 그래도 경쟁이 덜하다. 매물들이 다운타운보다 비교적 많이 있고 약간 여유를 갖고 주택 구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거의 다 숏세일이고 이미 복수 오퍼를 받은 경우가 많아서 주택 구입이 만만치 않다. 시장에 나온 일수가 꽤 지났는데 오퍼를 넣을라치면 복수 오퍼가 되는 경우가 많다. 리스팅 가격에 약간의 딜이 될 수 있지만 상태가 좋은 주택의 경우는 숏세일이건 은행 매물이건 복수 오퍼 상황이 되는 경우가 많아 무조건 가격을 내려서 주택을 사는 경우 떨어지기가 십상이다. 그동안 가격이 반토막이 난 팜데일, 랭캐스터, 빅토빌, 필랜같은 도시는 낮은 가격을 현금으로 사려는 투자자들이 많이 몰려 들어서 복수 오퍼 상황이 된다. 특히 이런 동네에서는 융자를 끼고 주택을 사려는 바이어는 현금 바이어와 경쟁해야 하는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가격을 올려야 오퍼가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종종있다.

불황기이기 때문에 주위에 팔린 주택들의 가치와 상관없이 무조건 싼 가격으로 집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은 맞지 않는다. 적어도 요즘이 그런 경우가 많다. 일반 시장에 나온 숏세일 매물, 은행 매물들은 더 더욱 그렇다. 시장보다 아주 낮은 가격에 나온 매물은 일반적으로 복수 오퍼가 되어 결국 시장 가격으로 사게 마련이다. 최근 팜데일 숏세일 리스팅에 6개의 오퍼가 들어왔고 그중에 3개가 캐시 오퍼라서 깜짝 놀랐다. 세칭 불황기에 바이이가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날 종잡을 수 없게 만들었다. 만약 까다로운 융자 조건이 약간만이라도 완화된다면 바이어 러시가 일어날 수 도 있다고 예상된다.

지금 쇼핑을 하려는 바이어들은 이런 경험을 통해 종잡을 수 없는 주택 경기에 혀를 내두르며 적어도 불황기는 이미 끝난 것이 아니냐고 에이전트들에게 되묻는다. 진짜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가? 판단은 실제 시장을 경험했거나 또는 이제 경험을 할 독자 여러분들의 몫이다.

 

이상규

  • 연세대 영문과 졸
  • 서울 대신고 졸
  • 2004-2006 ERA 금상 수상
  • 11,15,17년 뉴스타 전체 1등
  • 11,13,14,15,16,17년 발렌시아 1등
  • 뉴스타 부동산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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