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리언은 초등생은 학교에서 도저히 감당이 안 되어서 포기한 아이였습니다. 공부시간에 집중을 못하고, 계속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못 움직이게 하면 몸을 빌빌 꼬는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담임선생이 그녀를 포기하고 질리언 엄마한테 전문의에게 데리고 가서 좀 진단을 받아보라고 했습니다. 의사는 질리언 엄마와 질리언에게 이것저것을 물어보더니, 질리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질리언, 내가 엄마랑 좀 할 얘기가 있어서 잠깐 나갔다 올 테니까, 이 방에 잠시만 있으렴." 그리곤 질리언만 자신의 사무실에 놔두고 어머니를 데리고 나갔습니다. 나가면서 그 의사는 라디오를 슬쩍 켰습니다. 그리고 사무실 문을 조금 열어놓고, 그 어머니에게 "어서 봐서 보세요!"라고 속삭였습니다. 어머니가 가서 보니, 라디오에서 음악이 나오자 질리언은 앉았던 의자에서 내려와서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의사는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질리언은 비정상이거나 아픈 게 아닙니다. 그녀는 댄서입니다. 그녀를 댄스 학교에 보내세요."

의사의 말대로 그 어머니는 질리언을 댄스 아카데미에 보냈습니다. 질리언에게 그 곳은 천국이었습니다. 억지로 가만 있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곳은 온통 다 "질리언 같은 애들"이 다니는 학교였습니다. 모두 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춤을 사랑하는 애들이었습니다. 그녀가 정확히 20살이 되던 생일날 저녁에 그녀는 훌륭한 발레리나가 되어서 영국 로얄발레단의 < 잠자는 숲속의 공주>공연의 솔로 댄스를 추었습니다. 그녀를 위해서 유명 발레안무가들이 너무나 뛰어난 그녀를 위해서 여러 발레극의 역을 위한 맟춤안무를 고안할 정도였습니다. 그녀는 발레리나 뿐 아니라 나중에는 발레 및 현대무용의 안무가가 되었고, 그녀가 50대 때에 새로 떠오르는 30대의 영국의 작곡가를 만나서 불후의 명작 뮤지컬의 안무를 고안했습니다. 그 작곡가의 이름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이고 그 뮤지컬은 그 유명한 입니다. 5년 뒤에는 도 둘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준 댄스에 대한 천부적 재질을 가진 그녀는 영국뿐 아니라, 미국의 브로드웨이, 호주, 유럽에서 대스타가 되었습니다. 단지 무대 위 뿐 아니라 TV에서도 그녀는 댄스 분야의 세계적인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각종 상을 받았고, 2014년에는 영국의 여왕으로부터 작위까지 받았고, 2018년에는 New London Theatre가 Gillian Lynne Theatre로 개명되었는데, 영국에서 왕족이 아닌 평민의 이름이 건물에 붙여진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1926년 생인 그녀는 2018년까지 92년의 인생을 살면서 85세인 2011년까지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녀가 초등학생일 때 찾아갔던 병원의 그 전문의가 "질리언 어머니, 질리언은 비정상입니다. 앞으로 그녀는 평생 이 향정신성 약을 먹여서 자꾸 움직이지 않도록 진정을 시켜야 합니다."라고 했더라면 그녀의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부모는 아이를 이 세상으로 데려왔으면, 그 아이를 최선을 다해서 양육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 책임 중에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는 그 아이의 타고난 은사(talents)와 기질을 잘 파악해서, 그 타고난 은사를 100% 발휘할 수 있도록 잘 격려해주고 좋은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아이의 은사에는 전혀 관심이 없거나, 오히려 자신이 못 다 이룬 꿈을 아이가 대리만족 시켜주기를 바라거나, 천편일률적인 세상적 성공(돈 많이 버는 직업, 유명한 사람 되기, 고위공직자 되기)을 추구하도록 세뇌시키려 하고 한국에서 전근대적 시절에 부모들이 바랬던 판사, 검사, 박사, 의사, 일확천금 부자가 되도록 아이를 종용하는 부모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내 소유물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잠시 맡겨주신 귀한 축복의 선물입니다. 내 몸을 통해서 이 세상에 나왔지만, 내가 그 아이를 속속들이 알지 못합니다. 어릴 적부터 인격적으로 대하면서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양육의 지혜를 구하고, 하나님께 기도함으로써 아이의 은사를 정확히 발견해서 그 아이의 영과 혼(정신, 지능, 정서)과 육이 건강하고 아름답게 꽃피우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지혜로운 격언이 있습니다. 주위의 성숙한 분들, 좋은 교회 및 상담가들과 협력하여 내 목숨보다 소중한 내 아이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때에 나도 행복하고 성공한 인생이 되시기 바랍니다.

김정우 목사 (발렌시아 새누리교회 담임, 661-964-8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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