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알 수 없는 사람의 속)

 

 

저는 1회만 보고 안 봤는데, 제가 아는 어떤 여인이 열심히 봐서 어제는 그 옆에서 그 최종회인 16회를 봤습니다.

1. 보면서 '왜 사람들은 이런 ... 전혀 흐뭇하지 않은 드라마를 그렇게 열심히 볼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결론은 ... *공감할 수 있어서*였습니다. 지금에야 찾아보니 이 드라마의 최종회가 시청률 기록을 세웠답니다. 그런데, 무조건 공감이 좋은 건 아닙니다. 때론 위험합니다. 2013년 4월 15일에 있었던 보스톤 마라톤 폭탄테러는 급진적 이슬람 테러단체를 모방한 어떤 젊은 형제의 모방범죄였습니다. 때문에 3명이 죽고, 264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그 중 16명은 팔, 다리를 잃었습니다. 모방은 공감의 종결입니다.

2. 저는 또 한 가지 새삼스러운 깨달음이 복습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모습에 관계없이 그 속의 생각은 도대체 어떤 생각과 가치관/개념을 가지고 사는지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구나.' 그렇습니다. 표정은 그렇게 온유하고 멀쩡하고, 용모는 늠름하고 아름답고, 관계성도 그렇게 온유하고 젠틀하고 싹싹해 보이고, 또한 실력으로도 유능해 보여도, 그 사람 속에는 도대체 어떤 생각이 자리잡고 있고, 어떤 상상과 계획이 펼쳐지는지는 도무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저는 뇌과학을 조금 공부한 사람으로서 사람의 뇌에는 한 은하계(Galaxy)의 별만큼이나 많은 뇌세포(약 1000억 개)가 태어날 때부터 있고, 그 1000억 개의 뇌세포들이 어떤 형태의 고유한 연결네트워크를 이루는가에 따라서 그 사람의 고유성이 발현됨을 압니다. 태어날 때부터 이미 1000억 개의 뇌세포들은 각 뇌세포(neuron)들이 평균 다른 2500개의 뉴런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본네트웤은 갖추고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기가 약 20살 쯤의 성인이 되면 뉴런 하나당 2500개의 연결링크가 6배인 15000개로 늘어납니다. 이 연결의 증가과정에서 각 사람의 고유한 개성, 취향, 실력, 성격 등이 고유한 DNA에 기초하여 결정이 되는 것입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1000억 개의 뉴런들이 각 15000개의 다른 뉴런들과 연결이 되어 있다면, 총 몇 개의 링크들이 우주 같은 우리 뇌 속에 있는 겁니까? 1500조 개의 링크들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뉴런당 15000개의 연결이라 하더라도 나머지 1000억 개의 뉴런들 모두와 연결된 게 아니고 그 중에서 불과 15000개만 취하는 것입니다. 1000억 개에서 15000개를 취하는 경우의 수 (N combination R = 1000억 Combination 15000)를 계산해 보면, 무려 7.6471557023017E+107 가지 경우가 나옵니다. 그래서, 인구가 70억이 넘어도 똑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 심지어는 일란성 쌍둥이들도.

그렇다면, 우리가 누군가를 사귀거나 가까이 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예쁘고 잘 생겨서이건 내 취향인 매력이 있어서건 그 사람 속에는 내가 전혀 예상도 못한 이상하거나 무서운 "괴물"이 들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이처럼 고도로 발달된 두뇌와 자유의지를 가진 사람이란 존재는 어떤 일을 벌일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도대체 왜 그런 것이 좋은데?" 등의 질문에 그 사람은 "그냥 그게 나니까!"라고 답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부부의 세계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고 하더군요.)

3. 그래서 우리들에게는 모두가 승복할 만한 선한 절대기준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냥 그게 나니까!"라고 말하는 "나"라는 개인들이 모여서 우리 가정과 학교와 지역사회와 기업과 나라와 세계를 이루는 마당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가 정말 중요하지 않습니까? '정말 내가 내 말/마음은 못 믿어도 그 분의 말은 내가 100% 신뢰할 수 있다.' 이런 기준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 존재이려면 다음 3가지를 만족시켜야 합니다.

(1) 지식적으로 그리고 시공을 초월해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어야 합니다.
(2)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3) 마지막으로 이것이 중요합니다. 나를 사랑하고 아껴줘야 합니다. 앞의 (1) & (2)만 가지고 있다면 사탄처럼 나를 오히려 괴롭히고 죽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를 나보다 더 사랑해야 합니다. 왜냐면 한 치 앞도 못 보고, 무지하고 성질 부리고 편견이 있는 나는 때로는 나를 아낀답시고 나를 망치는 경우가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런 조건을 만족시켜 주는 분은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도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말씀과 가치관/관점 대로 살려고 노력 중입니다.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7.6471557023017E+107 가지의 가능성을 가진 우리들. 뭔가 도덕적, 관계적 기준이 없다면 이 세상과 역사는 7.6471557023017E+107 가지로 분열되어서 엉망진창 지리멸렬 지옥이 될 것입니다.

부부의 세계 드라마 한 편을 보고 참 생각이 길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경우의 수가 있다면 ... 부부의 세계에서 일어난 일들은 어린이 소꿉장난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몇 백 배의 비극은 수시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한 절대 기준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뇌세포가 1000억 개이고, 그 연결링크가 1500조 개 있어도, 하나님의 수준에 비하면 진흙 장난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희들은 괜히 내 머리 믿지 말고 하나님만 신뢰하고 좇아가야 합니다. 저희는 주님만 믿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우리의 생각은 나 자신과 이웃의 인생을 망가뜨리고 Unhappy Ending으로 추락시킬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믿고 그 말씀대로 살면, 어떤 처지에 있건 "성공"적이고 복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 뇌에게 따뜻한 사랑과 선함의 보금자리(Home)과 같은 시편 23편을 여러분과 나눕니다:
시편 제 23 편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김정우 목사 (발렌시아 새누리교회 담임, 661-964-8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