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Maclean, VA)에서 살고 있는 딸네 세 식구가 방문 왔을 때 일이다. 현관에 들어서면서 큰 소리로 “할아버지, 할머니! 우리 차를 비행기에 실을 수 없어서 rent car를 타고 왔어요.”라고 외치던 갓 5살 된 외손자의 모습이 어찌 그리 귀여웠던가. 일반적으로 6살 이전의 아이들은 어른들과는 달리 시청각 경험에서 말한다고 한다. “...rent car를 타고 왔어요” 라는 외침은 바로 그 나이 또래의 표현이다. 어른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표현이라 느껴지자 그 귀여운 모습이 자주 떠오르곤 한다.

당시 우리와 함께 살던 손자와 외손자는 8살 차이가 되지만 오랜만에 만나자 그칠 줄 모르고 재잘거리며 떠들어 대고 있었다. 동시에 두 손자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행복감도 넘쳐흘렀다.

저녁식사 시간이 되자 온 식구가 식탁에 둘러앉았다. 우선 식사 기도를 하자고 하니까 어린 외손자가 재빨리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고 머리를 숙인다.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과도 같았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식사를 위한 대표 기도가 끝나자 모두가 ‘아멘’하였다.

그런데 느닷없이 외손자 Ethan이 “할아버지, 질문이 있어요.” 라고 말 하는 것이었다. 온 식구가 어린 외손자에게 집중하였다. “왜 기도가 끝날 때에 어떤 사람은 ‘아멘’ 이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에이멘’이라고 해요?” 라고 했다. 물론 영어로 묻는다. 어린아이가 잘 관찰한 질문이다. 할아버지는 영어로 찬찬히 설명하기 시작하셨다.

“성경엔 구약과 신약이 있는 것 알지? 구약성경은 ‘히브리어’(Hebrew)로 기록되었고 신약성경은 ‘희랍어’(Greek)로 기록되었단다. 히브리어 성경(구약)엔 ‘아멘’ 이라고 되어 있고 희랍어 성경(신약)에도 그대로 음역하여 ‘아멘’ 으로 기록 되었지. 영어 성경도 그대로 ‘아멘’(Amen)이라고 했단다. 그런데 이 ‘Amen’을 미국 사람들이 ‘에이멘’으로 발음하게 된 것 뿐이다. 그러니까 똑 같은 것이야.” 라고 설명해 주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할아버지의 설명을 들으면서 알아듣고 고개를 끄떡이는 손자가 마치 의젓한 어른과도 같았다.

어린 외손자의 ‘아멘’에 대한 질문과 할아버지의 설명을 듣고 알아듣는 손자를 바라보면서 나는 가슴이 뭉클했다. 그렇다! 가정에서, 교회에서 그리고 기독교 계통의 푸리스쿨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자라는 손자를 보면서 어린 나이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되었다.

기도가 끝난 후에 ‘아멘’은 정말 중요한 결론이다. 이 ‘아멘’(Amen)은 ‘진실로 거짓 없이 그렇게 되어 지이다’(So be it !). 라는 뜻이다. 그러기에 한 사람이 대표로 기도해도 온 회중이 함께 ’아멘‘하는 것이다.

우리 품안에 있는 어린 자녀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하고 주 안에서 꿈을 심어주자. 아이의 마음 밭에 믿음을 심어주자. 하나님을 섬기는 법도를 심어주어 올바로 살도록 양육하자. 이런 부모가 가장 위대한 부모요 곧 성공한 부모이다.

기도는 우리 크리스천의 가장 차원 높은 영의 활동이다. 그러기에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 자녀의 최고의 특권이요 가장 위대한 순간이기도하다. 그러기에 찬송 부르면서 ‘아멘’, 성경 말씀을 읽으면서 “아멘,” 하고 영광을 돌리는 삶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고상하고 축복된 모습이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당당하게 ‘아멘’, ‘에이멘’ 할 수 있기를 !

 

이영순

<미주 은퇴 목회자 아내>